아주 어려서부터 난 교회에 다녔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나 주일날 교회 가는 것은 일상 생활이었다. 우리 집안이 기독교였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된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 집은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도 중학교 1학년 때까지 계속 교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 교회는 장로 교회였다.
중 1 때였다. 학교를 다니면서 자연히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그 친구들은 모두 성당을 다니고 있는 카톨릭이었다. 처음에는 친구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번 나가게 되었던 성당이었는데, 그곳에서 교리 공부를 하면서 카톨릭이란 종교에 빠지기 시작했고, 그 후로 난 성당을 빠짐없이 다니기 시작했다. 2년 간 "교리를 받아" 세례도 받았고, 정말 아무 의심 한 번 없이 너무 열심히 다녔었다.
그렇게 나날들을 보내오던 중 2001년 3월 온 가족이, 그것도 아주 갑작스런 계기로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 아버지의 친구 분이신 목사님이 LA에서 목회를 하신다 들었는데, 아버지의 권유로 억지로 지금의 Bible Baptist Church International를 오게 되었다. 사실이지 개신교이셨던 우리 부모님은 내가 성당에 가는 것을 처음부터 반대하였었다.
처음 우리 교회에 왔을 때 솔직한 심정으로 너무나도 놀랐다. 교회 자매들이 구원에 대해 묻는 질문도 너무나 생소했고, 목사님 설교도 지옥을 강조하시는 등 내가 이제껏 접해온 설교나 교제와는 너무도 달랐다.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이단이라고 결론 내려 버렸다. 그 후로 다시는 나가지 않겠노라 결심하고, 부모님께도 도저히 나갈 수가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 후로 언니와 난 Bible Baptist Church International에 가지 않았다. 언니는 아주 큰 장로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난 아무 곳도 나가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두세 달이 흐른 후, 아주 우연한 계기로 아버지의 친구 분이신 우리 교회 형제님의 사무실에서 보름 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주님께서 계획해 주신 일이었던 것 같다. 내가 카톨릭이라는 것과 교회를 피하고 있는 것을 아신 형제님께서는 점심 시간이나 사무실에 함께 계실 때마다 한시도 놓치지 않으시고 킹제임스성경에 대해, 그리고 카톨릭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다. 카톨릭을 성경적으로 비판한 책도 가져다 주시면서 "네가 읽고 교회에 다시 반납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카톨릭의 비판이 심하다고 생각해 듣기도 싫었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그 책 한 권을 다 읽어갈 때쯤엔 점점 형제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왔고, 질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옳다고만 믿어왔던 카톨릭에 대해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구원"이라... 너무도 낯설고 익숙지 않은 말이었다. 내가 성당을 다닐 때는 단 한 번도 그런 교리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 이게 무슨 말들인가 했다.
나는 구원을 받은 것일까?
이때부터 조금씩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금요일 퇴근 시간 무렵, 형제님께서는 별다른 약속이 있냐고 물으셨다. 아무 약속이 없었기에 나는 형제님의 권유에 따라 금요일 저녁마다 있는 거리 설교에 나가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나는 교회에 나가지 않고 있었다.) 거리 설교에서 많지는 않은 인원이지만 어린 아이들을 비롯해서 형제 자매분들이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을 보던 나의 마음은 이러했다. 주님의 말씀하나를 잡고 저리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우리 인간의 마음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들 안에 계시기 때문이리라.
그 주 일요일 난 마음을 바꾸어 부모님과 함께 다시 교회에 나갔다. 오전 예배 설교가 끝난 뒤에 목사님께서는 지금 이 시간 구원받은 확신이 없는 사람, 한 번도 예수님을 자신의 주와 하나님으로서 마음에 영접한 적이 없는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하셨다. 난 손을 들었고, 그때 생애 처음으로 예수님을 나의 마음에 영접하게 되었다. 난 아주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의심 없이 주님의 말씀을 믿었다. 주님께서는 "네가 주 예수를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내 마음 안에도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신기했던 것은 그 후로 난 내가 옳지 않은 일을 할 때면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지적하여 꾸짖어 주심을 알 수 있었고, 또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난 너무나 감사했고, 주님과 더욱 가까워진 것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열심히 카톨릭 신자라 했던 내가 구원받기까지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하늘나라에 간다는 것을 너무나도 어렵고 무거운 것이라 믿었고, 내가 얼마만큼 봉사하느냐에 달린 것이라 믿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천국, 연옥, 지옥을 믿고 있었던 게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너무나도 쉽고 소중한 구원이란 선물을 모른 채 살아갔던 것이, 모르고 지내왔던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또 지금이나마 이렇게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주님께서 하나하나 설계하신 것에 대해 너무나 놀랍고 감사하다.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던 죄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이란 선물을 받음으로 하늘나라에 갈 확신을 얻게 된 지금, 너무나도 부족한 나지만 지옥으로 가고 있는 많은 혼들을 구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다. 구원받지 못한 분들을 위해 늘 기도하고 매주 금요일 거리설교와 토요일 축호전도에 참석하고 있다. 내 주위의 많은 분들이 그렇게 전도하고 성경 공부하면 천국 가느냐고 반문하시지만, 절대로 그것 때문이 아님을 아셨으면 한다. 나를 포함해 우리 Bible Baptist Church International 성도님들이 쉬운 구원 계획에 대해 외치는 이유는 지옥으로 가는 분들을 구해 내기 위한 그 마음뿐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미숙한 나이지만 이런 나의 간증을 읽은 분들 가운데 구원받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의 문이 열리시길 기도한다. "지옥 가지 마세요." 이 말 또한 나 자신이 처음에는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순수한 말이다. 지옥 가지 말라는 것.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아셨으면 한다.
끝으로 지옥의 길로 갈 수밖에 없었던 나를 인도해 주신 형제님과 목사님, 사모님... 또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날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우리 청년부 형제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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