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07 6월 2009 18:57 |
자타가 공인하는 소위 “장자 교단” 장로교 통합측 교단 총회에서 지난 ’98년 9월에 실시된 제83차 부총회장선거 때에 임원 단이 대거 연루된 조직적인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교계 내외에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통합총회 재판국 (국장 윤재신)은 지난 7월 14일 83차 부총회장선거 투표용지를 재 검표한 결과 부정이 발견돼 원인무효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부정선거의 전모는 대략 이렇다. 지난해 부총회장 선거는 1천5백 명의 총대 중 제비뽑기로 40명의 추천인단을 선임하였으며, 추천인단은 6명의 후보 가운데 김태동, 이규호, 이만규 목사를 본선에 추천했다. 당시 부총회장에 출마했던 이규호 목사는 1,2차 투표에서 각각 650표, 736표를 얻어 638표, 659표를 얻은 김태동 목사를 앞질러 당선되었다.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 이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김태동 목사가 개표 부정 의혹을 강하게 제기, 재판국에 재검표를 요청했으며, 재판부는 이런저런 이유로 이를 계속 미루다가 5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7월 14일에 재검표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
김 목사가 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선거 직전까지 총회 내 총대 중의 여론은 후보들 중에서 김태동 목사에게 가장 많은 점수를 주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재검표 결과 1차 투표에서 12표 앞선 것으로 검표된 이 목사가 사실은 오히려 58표나 김 목사에게 뒤진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만규 후보의 표를 일부 이규호 후보의 표 묶음에 덧씌운 의도적인 부정이 확인된 것이라 한다. 이와 같은 표 덧씌우기 부정은 개표를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들의 적극적인 묵인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부정 선거는 후보 개인과 그 선거인단만의 문제가 아닌 총회 전체의 부정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이의를 제기한 김 목사를 교단 관계자가 회유를 시도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이번 부정 선거의 원인은 어느 개인이 아니라 한국식 기독교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그동안 수십 년이 넘게 “교단”이라 불리는 정치 이익집단이나 다를 바 없는 비성경적 기관을 운영해 온 한국 개신교 교계에 그 뿌리 깊은 구조적인 문제가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성도 위에 성직자를 두고, 또 그 성직자 위에 교단 총수를 두는 피라미드식 교단 구조가 일구어 낸 필연적인 결과물이다. 한국에는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교파들과 군소 교단들이 서로 세를 자랑하며 마치 모세혈관처럼 곁가지를 치고 얽혀 있다. 그러나 주님의 신실한 교회가 모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유기체, 즉 주님의 몸을 이루는 것이지 결코 교단이라고 불리는 기괴한 정치 이익 집단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오늘날 교단을 운영하며 교권 화되어 있는 수많은 교회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의 운영을 세속적이고 마귀적인 정치 기구에 의뢰하신 적이 없으시다는 사실과 교단 운영이 얼마나 비성경적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이번 부정 사건과 관련해 유의웅 예장 통합 총회장은 사과문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교단 내에 새로운 견제기구를 창설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비쳤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그들이 아직도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문제의 핵심은 교단 내에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거나 견제기구가 없어서가 아니다. 바로 교단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어디에도 교단이 없다. 오히려 성경은 교회의 머리가 교단과 교단 총회장이 아니라 그리스도이시라고 말씀하고 있다(엡 4:15-16). 보이는 사람 앞에서도 정직하지 못한 목사들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겠는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사들이 어찌 성경대로 바르고 신실한 목회를 하겠는가? 과연 그들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과 양심을 거슬러 그런 비리를 뻔뻔스럽게 자행하겠는가? 과연 그들이 하나님께서 부르신 목사들인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한국 교회의 “장자” 교단의 목사들부터 이렇게 뿌리깊이 썩었으니 그 “아우” 교단들은 어떻겠으며, 그런 목사들이 목회하는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이 어찌 진리로 인도되고 있겠는가? 이런 문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한심한 목사들이나, 얼마 전 옷 로비 사건에 연루되어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하면서도 서로 다른 말들을 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이나, 모두 결과적으로는 구원의 복음을 가로막는 마귀에게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자들 때문에 수많은 한국인들은 복음에 귀를 막은 채 지옥으로 가고 있다. 이런 한국 기독교를 누가 감히 부흥되었다고 말하는가? 독자들 중에 아직도 한국 기독교가 성경적으로 부흥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마귀에게 속은 것이다. 한국은 그 뿌리부터, 아니 그 씨앗인 성경(개역한글판성경)부터 심하게 부패했기 때문에 그 가지와 열매 모두가 썩어 있는 상태이다. 나무는 열매로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