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신애양도, 부모도 거짓 목자들의 희생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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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04 6월 2009 20:27 |
지난 금요일(8월 27일) 한국일보에 9세 김신애 어린이에 대한 기막힌 사연이 소개됐다. 누구 말대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워도 학대를 하면 동물학대죄로 걸리는 요즘 세상에, 신애양의 부모는 완치율이 매우 높다는 초기 윌름 종양 진단을 받았으면서도 기도의 힘만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며 딸을 퇴원시키고 4년 동안 방치해 왔으며, 수술을 시키려면 부모의 동의서가 있어야 하는데 부모가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신애는 사실상 죽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SBS사의 특별 방송 후 조성된 여론을 힘입어 결국 신애가 수술은 받을 수 있게 됐지만, 기독교와 교회들은 또 한 번 오명을 얻게 되었다. 신애양의 사연을 세상에 알리는 데 주역을 담당했던 한 인터넷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서명 운동에 동참한 2,500여 명의 네티즌들의 의견이 실려 있는데, 거기에는 부모에 대한 분노와 함께 광신적 기독교에 대한 비난도 폭주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적고 있다. “광신도 부모 때문에 죽어가는 한 어린 생명을 보면서 기독교가 정말 사랑을 위주로 하는 종교인지 의심스러워진다! 제대로 된 인간도 그런 종교에 가면 그렇게 되는지...이것이 옛날 혹세무민하던 왕조와 뭐 다른 게 있는가?” 이번 일은 기독교를 많은 이들의 눈에 또 한 번 비합리적, 비이성적인 맹신적 종교로 비치게 하고 있다.
이런 일들로 인해 위 글을 쓴 네티즌처럼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라면 이제 지긋지긋해하고, 복음을 들을 귀와 받아들일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아 버린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신앙으로 병을 고치겠다고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비단 신애양의 부모만은 아닐 것이다. 성경 어디에도 무조건 열심히 기도만 하면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신다고 쓰여 있지 않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그런 거짓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을 무지로 이한 파멸로 몰아넣고 있는가? 그 원인은 한국 교회들에 퍼진 가장 심각한 영적 질병 중 하나인 “은사주의”에 있다. 은사주의의 누룩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자식이 간절히 구하는데 들어 주시지 않겠냐?’는 식의 사고방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누가 병이 걸리면 그것이 꼭 누구의 죄 때문이고, 기도해도 병이 낫지 않으면 믿음이 부족한 탓이고, 병원을 찾아가면 역시 믿음이 부족한 것이라고 공공연히 가르치는 목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에 따라 교인들은 질병을 비롯해 그 밖의 여러 위기가 닥쳤을 때 문제의 실질적 해결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먼저 짐 싸들고 기도원부터 가는 것이 마치 훌륭한 믿음을 행세하는 것인 양 착각하게 된 것이다. 예수 믿으면 병도 낫고 일도 잘 풀린다는 미신적 신앙을 우리나라에 퍼뜨린 장본인들은 은사주의 거짓 목사들이다. 귀신 쫓는다고, 병 고쳐준다고 하는 작태들은 보면 짜고 하지를 않나 눈속임을 하지를 않나 꼭 무당 푸닥거리하는 식으로 그것도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하고 있다. 그런 자들 때문에 한국 교회는 미신 소굴로 둔갑하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이름이 그런 자들 때문에 모독을 당하게 되었다(롬 2:24). 물론 하나님의 자녀가 중대한 위기를 직면했을 때 바른 자세는 먼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고 자신의 죄를 돌아보며 죄에서 돌이키고 더욱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성경적 범주에서 지나쳐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하나님께만 매달린다고 하면 안 된다. 만일 신애양의 부모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을 행사하는 것이 무조건 인간적 노력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성경적으로 배웠더라면 그런 비극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말한 것을 숙고해 보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