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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회개와 자백은 어떻게 다른가? PDF 인쇄 E-mail
목요일, 04 6월 2009 19:38
음을 전하러 다니다 보면 회개와 자백을 구분하지 못해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비슷하게 들리는 이 두 단어를 혼동되게 사용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구원 계획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에게 구원을 받았는가, 모든 죄를 다 용서받고 하늘나라에 갈 확신이 있는가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매일 매일 죄를 “회개”한다고 답한다. 그러면 회개하지 않는 죄들은 어떻게 하는가, 기억나지 않는 죄들을 어떻게 하는가 물으면 대답을 못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회개(repent)는 구원에 필수적인 것이요, 자백(confess)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매일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죄를 낱낱이 고하는 것은 복음적인 의미의 회개가 아니라 “자백”이다. 어떤 사람은 성령님께서 갓 난 아깃적 죄부터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들을 다 기억나게 해 주셔서 자백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거나 그 사람 자신이 마귀에게 속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살피시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가 얼마나 많겠는가? 수십 년 동안 겉으로 드러난 죄뿐 아니라 순간순간 마음으로 지은 죄들, 미움과 시기, 교만, 자기 사랑, 온갖 거짓말, 험담, 탐욕등 수만 가지 죄악을 다 기억할 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성경이 제시하는 죄의 기준은 인간의 기준보다 훨씬 높다. "그러므로 선을 행할 줄 알면서도 행치 아니하는 자에게는 그것이 그 사람에게 죄가 되느니라"(약 4:17). "...믿음으로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롬 14:23). 이 구절에 따르면 우리의 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수만 배로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것을 다 자백하고 용서를 받는단 말인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죄를 일일이 고함으로써 용서받는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다.

 

  구원에 필요한 “회개”는 죄로부터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을 말한다. "유대인과 또한 헬라인에게도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증거하였노라"(행 20:21). 회개란 단순히 악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악에서 돌아서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영생을 얻는 것이다. 또 회개는 단순히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인정과 슬픔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회개는 구원을 가져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울(삼상 15:23,24, 28:16), 유다 이스카리옷(행 1:20,25), 파라오(출 9:27) 모두 “내가 범죄했다”고 인정했지만 죽어서 지옥에 가지 않았는가? 따라서 복음에 있어서의 회개는 자신이 행한 일이 아니라 바로 죄인 된 자기 “존재”에 대한 탄식을 요구한다.

 

  이런 회개는 베드로, 욥, 이사야에게서 확실히 나타난다. 이사야가 하나님께 다가갔을 때 그 자신이 행한 잘못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게 화로다! 내가 끊어졌도다. 이는 내가 불결한 입술을 가진 사람이며 내가 불결한 입술을 가진 백성 가운데 거하면서..."(사 6:5)라고 했다. 즉 자기가 불결한 행위를 해서 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 불결한 자임을 고백한 것이다. 욥도 하나님의 신성을 마주대했을 때 “내가 실수하고 잘못 말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므로 내가 나를 미워하고 티끌과 재속에서 회개하나이다"(욥 42:6)라고 했다. 베드로 역시 "나를 떠나가소서. 오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라고 말했다. 회개는 믿음 이전에 온다.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회개는 죄 용서 이전에 온다. "모든 민족 가운데 그의 이름으로 회개와 죄 사함이 선포되어야 하리라"(눅 24:47).

 

  복음적인 회개는 죄인 된 자기 존재에 대한 깊은 탄식과 함께 의인이시며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반드시 수반한다. 성경은 "...이제는 어디에 살고 있는 어떤 사람에게도 회개하라고 명령하고 계시니라"(행 17:30)고 말씀한다. 무엇을 회개하라는 것인가?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고후 4:4) 대신 우상을 섬기는 죄를 회개하라는 말씀이다.

 

  이렇게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의 마음 안에는 성령께서 오셔서 거하시고(갈 3:2) 그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요 1:12). 그러나 죄 사함은 완전히 받았고 영원한 생명은 얻었어도 이 땅에서 육신을 입고 사는 동안은 누구도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기에 날마다 원치 않아도 죄를 짓게 된다. 이 때문에 죄의 자백이 필요한 것이다. 일단 구원을 받았으면 어떠한 죄를 짓더라도 지옥에는 가지 않는다. 구원받는 순간 성령께서 그 사람 안에 들어오셔서 혼을 “죄의 몸”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영적 할례를 행하시기 때문이다(골 2:11). 또한 구원은 우리 자신의 행위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루어 놓으신 일에 근거하기 때문에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교제의 단절을 가져옴으로써 기도의 응답을 막는다. "오직 너희 죄악들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나누었고 너희 죄들이 그의 얼굴을 너희로부터 가렸기에 그가 듣지 아니하심이라"(사 59:2). 따라서 구원받은 사람은 요한일서 1:9에 따라 자신이 지은 죄를 스스로 판단하고 자백함으로써 깨끗하게 되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죄들을 자백하면 그는 신실하시고 의로우셔서 우리 죄들을 용서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자신의 생활 속에서 하나님께서 죄라고 깨닫게 해 주신 것은 정당화하려 들지 말고 그대로 시인하고 자백해야 한다. (그러나 자백만 하고 동일한 죄에 계속 머물러 있다가는 히브리서 12:6-10에 따라 징계를 받으며, 육신의 생명을 일찍 취해가시기도 한다.)

 

  요약하면 회개는 구원을 위하여 죄로부터 돌이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요, 자백은 이미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매일 지은 죄를 고백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 둘을 정확히 구분하여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혼동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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