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은사주의 목사들이 무조건 기도만 하면 하나님이 다 들어주신다고 가르치고 있다. 어떤 목사는 자식이 달라는데 안 들어줄 부모가 어디 있겠냐며, 하나님은 우리가 끈질기게 구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신다고 속인다. 그러나 자식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다 들어주는 부모야말로 자식을 망치는 장본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 어떤 목사는 몇 시간 동안 기도만 하고 전도하러 나가면 다들 눈물을 펑펑 흘리며 예수님을 영접한다고 거짓말하기도 한다. 예수님과 사도들은 그 목사만큼 기도를 안 해서 무수한 사람들의 핍박과 방해를 받았단 말인가? 어떤 목사는 심지어 토요일 설교 준비할 생각은 안하고 기도만 하고 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설교할 내용을 다 생각나게 해 주신다는 것이다(!). 이런 목사들 때문에 많은 한국 교인들이 성경적으로 올바른 기도생활과는 완전히 거리가 먼, 기복적이고 무속신앙적인(지성이면 감천이라는) 기도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성경은 어떻게 기도하라고 말씀하고 있는가?

  성경은 기도의 조건을 말씀하고 있다. 첫째, 기도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눅 22:42)라고 기도하심으로써 본을 보이셨다. 물론 성경을 읽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을 결코 발견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뜻이 철저히 그분의 말씀에 근거한다는 사실도 알 수가 없다. 둘째, 기도하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 한다.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만일 어떤 사람과 적대 관계에 있다면 그를 용서하라"(막 11:25).

  셋째, 믿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바라는 것들은 무엇이나 받은 것으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 것이 되리라"(막 11:24, 약 1:6-7 참조). 물론 이것은 올바른 것을 구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넷째,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며,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일을 해야 한다. 요한일서 3:22에 따르면 응답받는 기도의 조건은 "그의 목전에 기쁨이 되는 일들을 행함"이라고 나와 있다. 자신이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기도의 응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요약하자면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여 나 자신의 이기적인 뜻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에 맞추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구하는 것이다 또 기도 응답의 조건은 한 마디로 주님의 말씀 안에 거하면서 그분의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들이 너희 안에 거하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이루어지리라"(요 15:7). 그러나 우리에게 죄가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지 않으심을 알아야 한다. "보라, 주의 손이 짧아서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그의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들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나누었고, 너희 죄들이 그의 얼굴을 너희로부터 가렸기에, 그가 듣지 아니하심이라"(사 59:1-2). 따라서 하나님께 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를 스스로 판단하여 자백하는 것이 중요하다(요일 1:9).

  그밖에 정욕에 쓰려고 잘못 구하는 것(약 4:2-3), 두 마음을 품는 것(약 1:7-8), 용서하지 않는 마음, 원망(약 5:9), 가혹함(골 3:19) 등은 기도의 응답을 막는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기도의 장애 요소들을 부지런히 제거해야 한다.

  기도의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우리의 올바른 기도 생활은 모든 면에서 훼방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마귀는 이기심과 게으름과 바쁜 생활 등으로 인해 성도들로 하여금 기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동시에, 많은 거짓 목사와 교사들을 일으켜서 사람들이 하나님께 바른 기도를 드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겸손한 기도의 일꾼이 되기를 원하는 순수한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바르게 기도하지 못함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독자들은 거짓 목사들에게 속아 헛된 기도생활을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쳐 주시는 기도의 조건들을 정확히 알아 바르고 열매 맺는 기도 생활을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