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성경을 보세요?"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는 오픈성경을 보고 있습니다." 혹은 "아멘 성경, 만나 성경, 제자 성경, 목자 성경, 리빙 성경, 라이프 성경, 톰슨 성경, 톰슨 주석성경, 엠마오 주석성경" 등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다른 종류의 성경이 아니라 각 출판사들이 제작한 주석성경들의 상품명일 뿐이다. 여러 이름의 많은 주석성경들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이 주석성경들은 공통적으로 대한성서공회에서 출간한 개역한글판(대한성서공회, 1956)을 본문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하나의 성경이다.
그렇다면 한글로 된 성경은 개역한글판 하나뿐일까? 그렇지 않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한글 번역본들이 있다. (대한성서공회, 1993)은 을 대체하려고 출간되었고, (대한성서공회, 1979)는 개신교와 카톨릭이 함께 번역한 것으로 카톨릭에서 사용하며, (생명의 말씀사, 1986)과 (성서교재간행사, 1991)은 의역성경이다. 이와 같은 성경들의 특징은 시내사본(4세기)과 바티칸사본(4세기)으로 대표되는 "카톨릭 사본" 즉 알렉산드리아 계열의 원문(Alexandrian Text)에서 번역되었으며, 성경의 많은 단어나 구절들을 삭제, 첨가, 대체시킨 변개된 성경이라는 데 있다.
반면에 이들 번역본들과 다른 한 가지 성경이 있는데, 그것은 <한글킹제임스성경>이다. 이 성경은 다른 모든 한글 성경들이 사용한 알렉산드리아 원문과는 틀린 원문에서 번역되었다. 이 성경은 교회사의 초기부터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사용했으며, 루터나 칼빈 같은 종교개혁자들이 사용한 종교개혁 원문인 헬라어 "표준원문"(Textus Receptus)과 이를 바르게 전수한 영어 에서 번역된 것으로, 삭제되거나 참가되거나 대체된 부분이 전혀 없는 성경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최초의 원본에서 많은 필사본들이 만들어졌으며 오늘날 약 5,366개의 신약성경 필사본이 현존하는데, 이 가운데 85% 이상의 필사본들이 다수 필사본(Majority Text) 즉 표준원문이며, 나머지 15% 미만이 소수필사본인 알렉산드리아 원문이다. 이렇게 알렉산드리아 원문이 소수인 이유는 사람들이 틀린 원문을 필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필사본인 표준원문은 알렉산드리아 원문이 변개시킨 내용을 바르게 보존하고 있다. 중세 암흑 시대에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박해받았던 지하 교회의 성도들은 바로 이 원문을 사용했고, 루터는 이 원문에서 독일어 성경을 번역했으며, 모든 종교 개혁자들은 이 원문과 이 원문에서 번역된 성경을 사용했다.
이와 같이 <한글킹제임스성경>은 원문부터 다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변개된 <개역한글판성경>과는 대단한 차이가 있다. 원문이 잘못되었다면 번역본 역시 온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개역한글판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미국에서도 1881년 이전에는 오직 한 가지 성경(킹제임스성경)밖에 없던 것이 지금은 100가지가 넘는 변개된 성경들이 쏟아져 나와 혼동을 야기시키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영감으로 기록하고 섭리로 보존하신 그 성경을 찾아 그 성경대로 믿고 그 성경대로 사는 것이다(딤후 2:5). 종교개혁성경과 카톨릭 성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둘 다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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